[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부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 발표 이전 수준인 5만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일 "합병 발표 후 제일모직 주가는 6.7% 상승했고 삼성물산 주가는 15% 상승했다"며 "주가만 볼 경우 이번 합병이 제일모직에는 불리하고 삼성물산에는 유리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발표 이후 주가만을 놓고 보면 ISS 주장과는 달리 삼성물산 투자자는 합병 지지, 제일모직 투자자는 합병 반대가 합리적 의사 결정에 해당된다"며 "합병이 부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는 초과수익을 모두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을 발표한 지난 5월26일 삼성물산 주가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83% 오른 6만35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22일 5만5300원에서 6만원대로 올라선 후 지금까지 계속 6~7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제일모직에 대해 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4.5조~6조원으로 평가받는데 ISS가 이를 2조원을 평가했다"며 "합병이 부결되면 그 차이만큼 제일모직 주가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를 4.7조원으로 평가해 목표주가 산출에 반영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ISS 주장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가 2조원이면 국내 모든 바이오 제약주는 고평가된 상태"라며 "이는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을 저평가한 것으로 합병 부결 영향으로 한국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가치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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