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그리스 섬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그리스 섬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투자회사 알진(Algean)의 조지 엘리아데스 파트너는 "2011년 이후 그리스 섬의 자산 가격은 약 30% 떨어졌다"며 "크레타 등 그리스 주요 섬의 자산 가격은 더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자산 가격의 경우 2008년 이후 절반 수준이다.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세빌스 알렉산드로스 몰라스는 "지난주부터 유럽, 중동이나 아시아에서 (그리스 섬의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빌라 등 부동산이 좋은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코노스와 산토리니 헬리 항구 등 그리스의 햄프턴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방3개, 수영장, 바다가 보이는 전망인 별장용 주택은 50만~100만유로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아직 투자에 대한 위험은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나와 새로운 화폐를 사용하게 되면 자산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스의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재산세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도 염두해둬야 한다.
시기에 대한 문제도 있다. 그리스가 만약 유로존에 남고 새 화폐를 도입하면 부동산의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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