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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시장 복귀하면 러시아에 가장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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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란 핵협상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이었던 타결 시한이 두 차례나 지나면서 10일을 새로운 시한으로 삼고 막판 진통 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50 대 50 미만"이라며 "나쁜 협상안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자국이 "'협상 후'와 '제재 해제 이후'를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돼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다시 쏟아져 나올 경우 가장 큰 타격은 러시아가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티그룹의 원자재 시장조사 담당자인 에드 모스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유럽에서 이란산 원유와 러시아산 원유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2년 유럽연합(EU)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했다. 여기에 미국의 강력한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산 원유 수출 길은 더 막혔다. 그 결과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011년 360만배럴에서 지난해 260만배럴로 대폭 줄었다.


그 덕을 본 것이 러시아산 원유다. 이란산 원유와 품질이 비슷한 러시아산 원유의 아시아ㆍ유럽 수출 물량은 2011~2014년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42만배럴 늘었다.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이란산 원유는 6~9개월 뒤 글로벌 석유시장으로 다시 쏟아져 나오게 된다. 그러면 나이지리아ㆍ앙골라ㆍ콜롬비아ㆍ이라크 역시 유럽ㆍ아시아 시장에서 이란산 원유와 경쟁해야 한다.


시리아산 원유 수출은 내전으로 이미 중단됐다. 리비아와 남수단의 원유 수출은 내전 탓에 급감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원유거래업체 건버그룹의 시장 조사ㆍ분석 담당자인 데이비드 파이피는 "품질이 러시아산ㆍ이란산과 비슷한 이라크산 원유도 유럽에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스 등 유럽의 정유업체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매입을 재개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국제 유가는 미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지난 3개월 이래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8센트(1.30%) 하락한 배럴당 51.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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