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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전설의 몰락 "부상? 멘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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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허리 수술 후유증", 걸달 "우승 중압감", 청야니 "멘털 붕괴"

골프전설의 몰락 "부상? 멘털?" 랠프 걸달과 데이비드 듀발, 청야니(위에서부터) 등 당대 최고의 월드스타들 역시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몰락한 경우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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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26위.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현주소다. 2009년 '섹스스캔들'에 이어 부상이 겹치면서 무려 2년간 슬럼프를 겪었지만 2012년 3승, 2013년에는 무려 5승을 수확하며 당당하게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그러나 부상에 '입스 논란'까지 빚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부활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그래서 살펴봤다. 우즈처럼 지구촌 골프계를 지배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골프전설들이다.


▲ 우즈 "최악의 경기력 어떡하지?"=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 최종일 허리 통증을 느껴 기권한 게 출발점이다. 그 다음 주 캐딜락챔피언십 직후 유타주 파크시티로 날아가 찰스 리치 박사에게 현미해부술 방식의 허리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공을 들였지만 7월 복귀전으로 선택한 퀴큰론스에서 '컷 오프'를 당해 오히려 우려가 커졌다. 결국 7개 대회를 소화하는데 그쳤고, '톱 25' 진입은 딱 한 차례였다.

문제는 몸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탠포드대 1학년이었던 1994년 무릎수술 이후 손목과 발목, 양쪽 아킬레스건, 목, 허리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40대에 접어들어 이제는 회복도 쉽지 않다. 실제 올해 첫 등판인 2월초 피닉스 '컷 오프', 그 다음 주 파머스에서는 기권과 함께 '입스 논란'까지 불거지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3월 린지 본과의 결별 이후 '실연 후유증'을 더해 멘털까지 무너진 시점이다. 6월 메모리얼 셋째날 13오버파 85타라는 어이없는 스코어카드를 작성해 꼴찌인 71위에 그쳤고, 최종일에는 동반플레이어 없이 '나 홀로 플레이'를 펼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6일 끝난 그린브라이어클래식 첫날 모처럼 4언더파를 작성해 기대치를 부풀렸지만 결국 공동 32위에 그쳐 '찻잔 속의 태풍'으로 막을 내렸다.


▲ 걸달과 맥더못, 로저스 "골프전설의 미스터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월드스타들의 몰락이 즐비하다. 랠프 걸달이 대표적이다. 1931년 산타모니카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첫 '10대 챔프(19세 8개월)'에 등극한 선수다. 조던 스피스가 2013년 존디어클래식에서 82년 만의 '10대 챔프(19세 11개월18일)'에 등극했지만 걸달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1937년부터 불과 3년 동안 마스터스 2승과 US오픈 1승 등 메이저 3승을 일궈냈고, 웨스턴오픈 3연승 등 통산 16승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벤 호건과 바이런 넬슨, 샘 스니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 그늘에 가려진 게 안타까웠다. 1940년 2승이 마지막, 1942년에는 투어를 떠나 댈러스에서 자동차를 팔았다. 승부사로 유명했지만 "포커페이스라 불리는 이면에서 나는 타들어가고 있었다"는 멘트를 통해 심리적 부담이 컸음을 암시했다.


조니 맥더못은 1911년 미국인 최초로 US오픈을 제패했고, 1912년에는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1913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곧바로 선수 경력이 끝났다는 게 이변이다. 정신질환으로 남은 삶을 병원에서 보냈다. 빌 로저스는 1981년 디오픈에서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았다. 5년이 지난 1988년에는 그러나 투어를 접었다. 거액의 초청료를 받으며 전 세계를 누볐지만 풍요로움은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됐고, 골프와 여행 모두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골프전설의 몰락 "부상? 멘털?" 타이거 우즈가 허리수술에 실연 후유증까지 겹쳐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 듀발과 청야니 "세계랭킹 1위는 어디에?"= 데이비드 듀발과 청야니는 왕년의 세계랭킹 1위, 지금도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듀발이 바로 우즈를 제압하고 '넘버 1'에 오르는 등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빅 3'를 지킨 주인공이다. 디오픈을 포함해 통산 13승, 여기에 '꿈의 59타'를 작성했다. 2001년 일본에서 열린 던롭피닉스 우승이 끝이다. 우즈처럼 허리부상에 시달리면서 스윙이 망가져 초청선수와 해설가로 근근이 투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청야니(대만)는 26세, 아직은 부활이 충분한 나이다. 지난 2월 호주오픈에서는 공동 2위에 올라 재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2008년부터 5년간 통산 15승을 쓸어 담은 전성기에 비하면 이렇다 할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2011년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2살의 나이로 남녀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통산 5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청야니는 특히 시즌 도중 갑자기 슬럼프에 빠져 연구대상이 됐다. 2012년이다. 초반 5개 대회에서 3승을 일궈냈지만 6월말 월마트챔피언십부터 4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되는 등 불과 한 달 사이에 추락했다. 그 해 3월 기아클래식 이후 3년간 우승이 없는 상황이다. 청야니 역시 '넘버 1'에게 쏟아지는 압박감이 크다는 관측이다. "왕관을 쓰고 있는 머리가 편치 않았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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