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주식시장 패닉 방어에 분주하다. 중국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는 한편 국유기업들에 주식 매도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현지시간)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면서 "중국증권금융공사에 유동성을 공급해 시스템 리스크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증권금융공사는 시중 증권사들이 신용대주거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주식과 자금을 융통해 주고, 신용대주거래 현황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증권금융공사는 인민은행으로부터 수혈 받는 자금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중개 업무 확대에 활용하게 된다.
인민은행 발표 직후 중국증권금융공사의 한 내부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증권금융이 주식시장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금을 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유동성 투입 규모는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 규모가 5000억위안(약 805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증권금융이 인민은행으로부터 수혈 받은 자금과 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들이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보유 주식 수를 늘릴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국유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상장사 임원진들에게 시장 안정을 위한 주식 매수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8% 가까이 빠진 가운데 주식 거래가 중단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거래 정지 종목이 1323개에 이른다고 밝히며 상하이 거래소에서는 상장사의 32%에 해당하는 353개 종목이, 선전 거래소에서는 55%에 이르는 970개 기업이 거래 중단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증시 개입이 전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앰플캐피탈의 알렉스 웡 이사는 "정부는 증시 안정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포 수위만 높여놨다"면서 "우리는 시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면서 현금 비중을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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