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닝구’ 등과 함께 롯데백화점 입점 중국인에게 인기, 의류 매출 주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스타일난다’를 비롯한 길거리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여성 패션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타일난다의 매출은 지난해 1151억원으로 전년도의 677억원보다 7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2억원에서 188억원으로 16% 늘었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이 회사가 설립된 지 불과 8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스타일난다 브랜드는 김소희 대표가 2006년에 ‘난다’를 설립해 내놓았다. 김 대표는 이듬해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찾는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입점 2년만에 이전 1위 브랜드였던 MCM을 넘어섰다.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글로벌 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는 물론 샤넬과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도 제친 것이다.
스타일난다는 부담 없는 가격에 밝은 튀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출발한 스타일난다는 중국 시장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2013년 홍콩 쇼핑몰 실버코드에 단독 매장을 냈고 현재 홍콩에 매장 5곳을 운영하고 있다.
길거리 브랜드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유통되기 시작해 자리잡은 중저가 의류 상표를 가리킨다. 스타일난다 외에 ‘난닝구’ ‘나인걸’ ‘토모톰스’ 등 주로 여성 의류인 60여개 브랜드가 현재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의 집계에 따르면 이들 길거리 브랜드는 롯데백화점에 처음 입점한 2013년 이후 매출이 매년 27%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3%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일반상표 의류의 매출 증가율은 2014년 6%, 올해 1분기 8%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2013년 4%에서 2014년 2%로 줄고 올해 1분기 0.3%로 떨어지는 가운데 길거리 브랜드가 백화점 의류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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