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전날 제약ㆍ바이오주의 급락에 대해 증권사들이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며 숨고르기 뒤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해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불가피하나 방향성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주는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으며 밸류에이션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전일 급락은 언젠가는 나올 조정이 나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각각 13.2%, 8.2% 떨어졌다. 코스닥 의료정밀기기 지수도 6.1% 하락했다.
종목별로 한미약품(-10.88%), 종근당(-14.83%), 유한양행(-13.77%), 메디포스트 (-22.18%), 메디톡스(-11.62%), 차바이오텍(-10.0%), 바이오니아(-8.93%) 등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는 "지금과 업황이 비슷했던 2005년에도 조정은 있었다"며 "당시 연초대비 68.3% 올랐던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7월 한달간 12.7% 하락했으나 조정 이후 연말까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48.7%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상승률은 2005년보다 더 높아 하락폭이 더 클 수도 기간 조정이 더 길 수도 있다고 봤다.
또 "국내 업체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높아진 점,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선진국 대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날 현대증권도 제약ㆍ바이오업종에 대해 신약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이라며 "R&D 능력 향상으로 국내 제약ㆍ바이오업체의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고, 기술수출과 해외 진출 모멘텀이 유효해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악재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추천한다며 최선호주로 동아에스티, 뷰웍스를, 차선호주로는 종근당과 바텍을 제시했다.
SK증권도 추가 조정 이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와 더불어 고공행진을 한 화장품주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는 우려로 화장품주가 급락하면서 고평가된 바이오주 역시 하락했다"면서 "추가 조정 이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 모멘텀이 있는 바이오주들이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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