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값도 3.3㎡당 1000만원 시대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 3.3㎡당 평균 1038만원
부산 수영구·해운대구도 1000만원에 육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방에서 아파트 값이 1000만원을 돌파한 건 대구 수성구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다.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도 아파트 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현재 3.3㎡당 평균 306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구 2763만원, 과천시 2522만원, 송파구 2247만원, 용산구 2241만원 순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3.3㎡당 1000만원을 넘는 곳은 수도권 소재 자치구가 대부분이고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가 1038만원으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반면 서울 도봉구(1013만원)와 금천구(1009만원)는 대구 수성구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구 수성구의 집값이 높은 이유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문고교로 꼽히는 경북고와 경신고 등이 위치하는 이른바 '대구의 8학군'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탓에 대구시내 아파트 값이 전체적으로 급등했고, 혁신도시 건설,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각종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0.93%, 2014년 11.72%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7.66% 올랐다.

이에 따라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8179만원으로 4억원에 육박하면서 인근 대구 서구(2억737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성구의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평균 2억8809만원으로 서구(1억4930만원)에 비해 2배 수준이다.

이는 서울 은평구(2억8668만원)나 구로구(2억6507만원), 강북구(2억4824만원), 중랑구(2억4529만원), 금천구(2억2716만원), 노원구(2억1545만원), 도봉구(2억1192만원) 등의 아파트 전셋값과 비교해도 더 높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대구 수성구에 3.3㎡당 2000만원을 육박하는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이상과열'로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특히 대구에서는 올해 1만3899가구를 비롯해 내년 2만6780가구, 2017년 1만6960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 수성구에 이어 부산 수영구(968만원)와 해운대구(945만원)도 아파트 값이 3.3㎡당 평균 1000만원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 대형 면적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밖에 대구 중구(852만원), 울산 중구(850만원), 울산 남구(834만원), 부산 동래구(833만원), 경남 창원시(832만원), 부산 금정구(831만원), 부산 연제구(824만원), 부산 남구(804만원) 등도 3.3㎡당 800만원을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