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분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7일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채무 협상이 정치적 명분 싸움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채권단은 은행의 자본통제와 긴급유동성(ELA) 한도 동결, 거액 예금 헤어컷(담보 가치 조정) 등을 통해 그리스를 압박해 고사 직전까지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 채무 35억유로의 상환 여부가 1차 고비가 되겠지만 미상환 시 약 1개월여의 유예기간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협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강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봤다. 신 실장은 "주변국으로의 전염 위험은 유사 시 ECB의 적극 개입으로 차단되겠지만 협상의 장기화는 금융시장의 피로도를 높인다"며 "유로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진행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오는 9월에서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 수준에서 정체되겠지만 국고채 10년물은 변동성이 커진 박스권(2.4~2.6%)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