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또 우승 헛발질 메시 "혼자선 버거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아르헨, 코파 아메리카 결승서 칠레에 승부차기 패
집중마크로 발 묶여 득점력 떨어지고 몸사리는 동료들, 나쁜 팀워크도 문제

또 우승 헛발질 메시 "혼자선 버거워" 국가대표 우승컵은 이번에도 리오넬 메시를 외면했다. 아르헨티나 주장으로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한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사진=남미축구연맹(conmebol) 홈페이지]
AD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개최국 칠레와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졌다.

메시는 2007년 베네수엘라 대회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컵을 놓쳤다. 2005년 8월 17일 헝가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가 주요 국제대회 결승에서 패하기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0-1 패)를 포함, 세 번째다.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우승 트로피 스물네 개(컵 대회 포함)를 들어 올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네 차례(2009~2013년)나 수상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왜 대표팀은 우승시키지 못할까?


영국 '유로스포츠' 등 외신은 메시가 대표팀에서 바르셀로나에서처럼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멤버인 스페인의 사비 에르난데스(35·알 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FC바르셀로나), 올 시즌 3관왕(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합작한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나 네이마르 다 실바(23·브라질)와 함께 뛰었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세르히오 아궤로(27·맨체스터 시티)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특급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1·유벤투스) 등은 허수아비인가? 메시는 언제나 디에고 마라도나(55)와 비교된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혼자 힘으로'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탈리아의 만년 하위팀 나폴리를 두 차례나 세리에A 우승(1987, 1990년)으로 이끌었다. 메시의 동료는 마라도나의 동료보다 못한가?


메시가 고전하는 이유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꼽는다. 경쟁 팀들은 무승부와 승부차기를 감수하며 메시를 막아선다. 마라도나 역시 집중 마크를 받았다. 멕시코 월드컵은 평균 득점이 2.54골로 당시까지 열린 월드컵 중 가장 골이 적게 나왔다. 지나치게 수비가 강하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 일각에서 골대를 넓히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대인방어에 치중하던 시기여서 수비수를 한 명씩 제치고 골대까지 갈 수 있었다는 상상은 동영상을 보면 깨진다. 가장 약한 한국 선수들도 마라도나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분명한 점은 메시 혼자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킬 수 없다는 현실이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하고 공간을 줄이는 지역 수비 시스템에서 상대 수비수 네다섯 명을 모두 제치고 득점하기는 어렵다. 메시는 이미 모든 팀에서 분석을 해놓은 타깃이다. 마라도나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비수들을 한꺼번에 상대하며 경기해야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지간한 대표팀 이상으로 강한 챔피언스리그의 상대팀들을 부순 메시가 대표팀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점은 불가사의다.


문성환 본지 객원해설위원(31)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결속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문 위원은 "메시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귀화 제안을 거절하고 아르헨티나 대표가 됐다. 그는 우승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그의 대표 팀 동료 가운데 상당수는 유럽 리그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이름을 알린 선수들이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보다는 소속팀에서 활약하기 위해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