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엔저(엔화약세)와 면세법 개정 덕분에 일본 관광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실적·주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내수주(株)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에 그쳤던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올 초 40%대로 올라섰다.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양적발표 이후 엔화 가치는 1달러랑 80엔에서 100엔으로, 지난해 10월 123엔으로 재차 하락했다. 원화 기준으로 2012년 100엔당 1400원이였던 환율은 현재 890원까지 떨어졌다.
면세법 개정은 관광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면세법을 개정하면서 적용 금액기준을 1만1엔에서 5001엔으로 인하했다. 적용품목 역시 식품·화장품·의약품으로 확대했다.
소비세 인상이 사라진데다 요우커가 즐겨 찾는 화장품이 면제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양 연구원은 일본 내수주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양적완화 이후 일본 증시에서 수출주들의 성과가 좋았던 반면 소비세 인상 등으로 내수소비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었다. 2012년 이후 투자 성과에서도 내수주는 수출주 대비 11.4%포인트가량 상승율이 낮다.
양 연구원은 "경기 선순환으로 통해 내수 소비가 살아난다면 내수주의 주가는 수출주 못지 않은 사승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일본의 내수주들을 점검하면서 투자할 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로는 돈키호테 홀딩스와 동일본여객철도를 꼽았다. 그는 "일본 최대 할인유통업체인 돈키호테 홀딩스(일본매출비중 96%)의 기존 점포 매출은 면세법 개정과 함께 상승 추세에 있다"면서 "세계 최대 여객철도업체이자 관광명소인 도쿄를 관할하는 동일본여객철도(일본매출비중100%)의 1분기 철도수송 매출 증가율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