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슈퍼마켓 하반기 도입
공신력 있는 보험 비교사이트 개발
생명·손해보험 온라인 상품 한곳서 검색
해외에서는 온라인보험쇼핑몰 이미 활성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신한생명은 올해 하반기 보험슈퍼마켓 도입을 앞두고 온라인보험 사이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 사이트에서 모든 보험회사 상품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보험슈퍼마켓이 생기면 업계간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보험팀 등 관련 부서들은 고객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새로 구성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국내 최초 온라인보험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마케팅팀이 전략 상품을 추려내고 있다. 기존에 다양한 온라인보험 전용 상품을 판매해오던 노하우 등을 살려 보험슈퍼마켓에 소개된 상품들 가운데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출범 2년 만에 보험슈퍼마켓이 도입되는 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도입과 함께 온라인 무대에서의 비교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러 가지 보험상품을 비교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신력 있는 새로운 판매채널이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활용 전략을 세우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온라인 전용상품과 단독실손상품, 저축성보험 등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보험슈퍼마켓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전용 보험상품은 보험판매 채널의 다양성과 효용성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눈에 비교하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비교사이트 구축을 통해 소비자의 보험상품 선택권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단순한 형태의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온라인 상품을 주력해 보험슈퍼마켓에 참여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도 새로운 홍보창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신상품 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악사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판매 중인 온라인 상품의 장점을 더 특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보험상품을 스스로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보험슈퍼마켓이 생기면 보험 민원 감소는 물론 고객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온라인 보험 시장이 확대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온라인 보험쇼핑몰을 도입해 고객의 편의성과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험슈퍼마켓 도입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온라인 보험쇼핑몰을 통한 보험 판매는 2013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전체 고객의 33.4%, 주택보험은 24.3%가 가입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호주에서도 2000년에 최초로 보험쇼핑몰이 설립된 이후 현재 약 40개가 운영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부 보험대리점 등에서 보험쇼핑몰이란 명칭으로 비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비교 기능이 부족하고 고객 참여도가 높지 않다. 온라인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고 있다. 다수의 보험상품을 한번에 비교ㆍ검색해 가입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추진하는 보험슈퍼마켓은 금융위원회가 2013년 11월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고객의 보험상품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도입을 최초로 언급했다. 이후 지난해 4월 '보험 혁신 및 건전화 방안' 등을 통해 새로운 채널도입이 구체화됐다.
새로 구축될 보험슈퍼마켓에서는 고객들이 모든 보험사의 상품들을 비교ㆍ검색해 보고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해당 보험사 사이트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보험슈퍼마켓에 접속해 고객 본인의 특성에 맞고 보험료가 적당한 상품을 번거로운 절차 없이 손쉽게 골라 가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초기에는 상품비교가 용이한 단순 표준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도입하고 향후 운영 성과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내 시범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보험협회 등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