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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그리스 국민투표 '치프라스 vs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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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말 그대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것 같은 '강(强) 대 강'의 싸움이다.


한쪽은 독일 최초 여성 총리로 3선까지 성공한 노회한 정치 9단이다. 다른 한 쪽은 불과 30세의 나이에 '신들의 도시' 아테네 시장에 도전했던 야심가다.

지난 1월25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정권을 잡으면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의 정면승부가 시작됐다. 둘이 겨룬 일합의 결과가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계기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고난 정치인답게 둘은 과감한 승부를 걸 줄 안다. 치프라스 총리가 국민투표 결과에 자기의 거취를 연계한 게 좋은 예다. 지난 5개월 동안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싸고 싸웠으나 쉽게 결론나지 않아 결국 승부수까지 던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치프라스에게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치프라스는 이번에 끝장을 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한발 물러나 권토중래를 노리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는 여전히 젊다. 올해 마흔 살이다.


치프라스 총리의 가운데 이름은 에르네스토다. 쿠바 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의 원래 이름이 에르네스토였다. 치프라스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체 게바라다. 치프라스도 그리스의 혁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치프라스는 고교 시절 교육 개혁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에는 아테네 시장 선거에 도전해 10.5%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하며 중앙 정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메르켈은 지난달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또 올랐다. 5년 연속 부동의 1위다.


메르켈의 고단수 정치는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메르켈은 콜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렸다. 동독 정부 마지막 부대변이었던 메르켈은 콜 통독 초대 총리에 의해 통독 정부의 초대 여성청소년부 장관에 발탁되며 통일 독일 이후 가장 중요한 정치인으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메르켈은 1998년 콜 전 총리가 정치자금 스캔들에 휘말리자 콜의 시대는 갔다며 그에게 등 돌렸다. 이후 기민당에 메르켈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4월 콜은 85세 생일을 맞았다. 메르켈은 독일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빌트'에 콜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쓰는 기민함을 보였다. 메르켈은 "당신은 독일의 축복이었다"고 적었다.


5일 그리스 국민투표는 치프라스에게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에게도 정치인으로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싱크탱크 DIW 베를린의 마르셀 프라체는 지난달 30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할 경우 그리스만 패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며 유로의 실패는 메르켈의 유산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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