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이 앞서 제시한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30일 밤늦게 유럽위원회(EC)와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에 2장 분량의 서한을 보내 3차 구제금융 요청과 관련해 채권단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구제금융은 약 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2년 연장을 포함한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서한에서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정할 경우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수정사항으로는 도서지역에 대한 부가가치세율 30% 할인을 예외로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의 세제 개혁 요구와 연금 개혁 등(도입 시점은 2022년까지 연장)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저소득 연금수급자들에게 지급하는 '연대보조금(solidarity grant)'의 단계적 축소 기한 역시 완만하게 수정해준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서한에서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만기를 연장 및 제3차 구제금융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당국자 간의 합의의 일부 수정이나 부가조건 등을 통해 수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에 컨퍼런스콜을 열어 치프라스 총리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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