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오 그룹의 '카라바오당'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경제 활력이 사라진 태국에서 에너지 드링크 '카라바오당'은 날로 활력을 키우고 있다. 카라바오당은 현지 유명 가수 아에드 카라바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물소 두개골 문양이 새겨진 유리병에 담겨 팔리는 카라바오당은 태국증권거래소(SET)에서 거래되는 카라바오 그룹의 제품이다.
카라바오 그룹은 지난해 11월 증시 상장 이래 주가가 45%나 올랐다. 지분 34%를 보유한 사티엔 세타싯 회장(61)은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태국 50대 부자' 리스트에서 순자산 규모 4억7500만달러(약 5230억원)로 47위에 올랐다.
사티엔 회장은 애초 부동산 부문에서 사업을 일군 인물이다. 이후 다른 부문의 기업들을 사들이며 영역 확대에 나섰다. 그는 1999년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이자 레스토랑인 '타완당 저먼 브루어리'를 설립했다. 타완당은 독일 맥주와 태국 음식 판매로 성공을 거뒀다.
2002년 사티엔 회장은 친구인 아에드와 손잡고 음료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아에드의 팬들을 겨냥한 이 제품도 성공작으로 평가 받았다.
카라바오당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선보였지만 선보이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비타민12가 첨가된 카라바오당은 태국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는 2억2500만달러에 이른다. 카라바오당은 캄보디아ㆍ미얀마ㆍ아프가니스탄 같은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CIMB증권의 우라이완 탄티수완나쿨 애널리스트는 "태국의 근로계층이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 소비자"라며 "태국의 소비자들은 달달한 비탄산 음료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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