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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악재들의 틈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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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그리스와 채권단간 협상이 결렬, 그리스가 채무조정안에 대해 내달 5일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자본통제에 들어가면서 그렉시트(Grexit)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증시가 전날 장중 4000선이 붕괴되며 폭락이 이어지면서 그리스와 중국발 리스크에 국내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도 그리스와 중국 여파가 한꺼번에 밀려들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포심리의 확대로 인해 투자방향을 찾기 힘들지만 변동성이 심해지는 구간에서 나타나는 틈새시장을 노릴 것을 조언했다. 그리스 및 중국 리스크가 만드는 증시 제반 변수들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환율 및 유가를 이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지난 토요일 진행되던 그리스와 채권단간 협상이 다시금 무위로 돌아갔고 그리스가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해야할 15억 유로 규모 채무를 지급할 수 없게 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중국 증시 급락 악재가 겹치며 전날 코스피는 -1.42%,, 코스닥은 -2.33%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악재들이 실제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심리적 요인에서 야기되는 증시 변동성은 단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이러한 변동성 확대구간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과 유가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전략이다.

전날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만(-2.4%), 홍콩(-3.0%), 일본(-2.9%) 등 기타 주요 아시아 증시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주 요인은 환율에 있었다. 안전자산 성격을 지닌 엔화가 단기리스크 지푶 상승에 반사적 강세를 보이면서 엔저에 시달리던 수출주 입장에서는 엔화 가치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경우 수출주가 상대적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통화 변동에 의해 파생될 수 있는 또 다른 변화는 국제 유가에 있다. 그리스 사태가 엔화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달러 가치를 급등시키면서 지난 5월 이후 배럴당 60달러 내외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던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등락에 달러가 미치는 영향력이 심화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30일 최종 협상기한을 앞두고 있는 이란 핵협상도 유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변수다. 이란 핵협상 타결시 지난 2012년 발효된 미국과 유럽연합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고 이란 원유가 일시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하면 악재의 틈바구니에서 환율과 유가를 활용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단기 유가 하락 가능성에 따라 에너지 업종의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원화 약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주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로 판단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그리스 사태는 채무불이행과 그렉시트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시장이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내달 5일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정치적 결정과 함께 자본통제에 들어가면서 공포심리가 크게 확장됐다.


하지만 시장에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그리스 국가 채무 중 상당부분이 IMF 등 공공부문으로 이전돼있어 유럽은행들에 노출된 금액은 제한적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실시 중인 상황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전염될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그리스 이슈는 경제적 문제보다는 정치적 문제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중국 상하이증시 폭락사태 또한 펀더멘탈적 요인보다는 수급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잠재적인 기업공개(IPO) 중단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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