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슬라이스 조사 결과 핏빗 판매량이 더 높아
핏빗, 애플워치 출시 후에도 판매량 유지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스마트밴드 전문업체 핏빗(fitbit) 제품들이 애플워치보다 더 잘팔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나인투파이브맥 등 주요외신들은 시장조사기관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핏빗 웨어러블 기기들이 애플워치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애플워치는 출시일에 정점을 찍었다가 점차 판매량이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핏빗 웨어러블 기기들은 애플워치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워치는 350달러~2000달러, 핏빗은 55달러~250달러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애플워치 사용자들은 핏빗의 마케팅 대상이 안되지만, 핏빗 사용자들은 애플워치의 주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
슬라이스는 "지난 2013년 말 이후 핏빗을 구매한 사람의 5%가 애플워치를 구매했다"면서 "애플워치를 산 소비자의 11% 같은 기간 핏빗 제품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핏빗이 애플워치보다 많이 팔린 데에는 애플워치가 아직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는 타겟, 월마트, 베스트 바이 등 대형 리테잉러들에서 아직 판매하고 있지 않다. 애플은 오직 자사 리테일 스토어들에서만 애플워치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핏빗은 애플이 애플워치를 공개한지 2주후인 지난 5월초 처음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성공적인 IPO로 핏빗이 애플워치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제품의 평균 가격이 72달러로 애플워치의 20% 수준에 불과한 핏빗이 애플과 경쟁할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지난 2007년 창립된 핏빗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2000만대가 넘는 스마트 밴드를 판매했다. 핏빗의 지난해 매출은 7억4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핏빗의 매출이 1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