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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가상불꽃' 삼성LED인덕션, 북미·유럽주방 꿰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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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확대…중저가 모델도 곧 출시


'진짜같은 가상불꽃' 삼성LED인덕션, 북미·유럽주방 꿰찬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인덕션레인지 개발자들. 왼쪽부터 고병우 책임, 조인영 책임, 윤창선 책임, 최찬규 부장, 이지형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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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13년 5월의 어느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활가전동에서는 '인덕션 전기레인지'에 대한 회의가 한창이었다. 가스 대비 효율이 두 배 이상 좋은데도,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그렇게 느끼지는 못한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였다. 디자인팀은 '인덕션에도 가상의 불꽃을 켜 주면 고객들이 뜨겁게 가열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생활가전사업부 임직원들은 무릎을 쳤고, 바로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용해보자며 적극 환영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 사장 역시 적극적으로 나섰다. '작은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생활수준을 올린다'는 삼성전자 CE부문의 목표와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120회 정도의 실험과 내부 품평을 거쳐 탄생한 '뜨겁지 않은 불꽃', 디자인팀과 개발자, 임직원이 합심해 만들어 낸 삼성 셰프컬렉션 인덕션.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인덕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프로젝트 명칭 '가상불꽃', 아이디어에서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처음 이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저는 '인형 눈 붙이듯이 가내수공업으로는 만들 수 있다'고 말했어요. 어떻게든 만들 수는 있겠지만, 대량 양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윤창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책임은 처음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 암담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양산하려면 균일한 품질의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 것.


'가상불꽃'처럼 만드는 자체가 어려웠다. 가스레인지와 마찬가지로 냄비를 올렸을 때 냄비 가장자리에 불꽃이 보여야 하는데, 쉽지 않았던 것. 연구진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결국 불꽃 모양이 맺힐 수 있도록 렌즈를 설계하도록 가닥을 잡았다. 10여개의 LED 전구 개수만큼 렌즈를 설치하고, 슬릿을 통해 냄비에 불꽃이 맺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부분에서 평소 생활가전사업부와 많은 일을 하지 않는 광학파트 개발진도 함께 일하게 됐다. 120도에 달하는 내부 온도에서 LED램프가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어려웠다. 보통 LED는 85도 정도가 한계 온도인데, 이 부분을 뛰어넘어야 했던 것. 이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한 이지형 수석은 "디자인, 개발팀, 엔지니어 등이 모두 모여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여러 기술이 투입된 덕분에 셰프컬렉션 인덕션레인지는 특허도 7가지나 갖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특허, 개발특허, 광학특허 등 다양하다. 지난해 IFA에서 처음 제품을 공개할 때에도 유출을 우려, 양산 전까지 공개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정말 요리하는 느낌이 들어요" 셰프들도 극찬= 삼성전자는 '셰프 컬렉션' 제품을 개발하면서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 멤버들에게 주기적으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인덕션레인지를 한창 개발하고 있던 어느 날, 한국을 찾은 클럽드셰프 대표 셰프 미쉘 트로와그로는 개발 단계였던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 미쉘은 "본인도 인덕션으로 요리를 하면서 불 조절이 감이 안 와 태웠던 적이 있었다"며 "앞으로 요리를 할 때에도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해외 각국에 출시하기 위해 해외 현지인들의 반응도 미리 조사했다. 이 제품의 LED램프는 온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저온의 경우 마젠타섹에서 바이올렛, 고온은 파랑 등의 색깔을 띄도록 16단계의 불꽃색을 만들었다. 조인영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책임은 "유럽인들은 저온에서 소스를 만드는 등 다양한 온도에서 조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에 따라 유럽에는 다양한 색의 불꽃을 내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3% 정도만이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는 미주는 모든 불꽃을 파랑으로 통일, 가스 불을 사용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수원에 위치한 식문화연구소와 협업, 인덕션으로 각국의 요리를 만들어보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는 등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 위치한 연구소와 각 나라 법인을 통해서도 식문화에 맞는 제품 아이디어를 추가하곤 한다. 각국의 출력제한을 고려, 제품별로 출력도 설치 당시에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세밀함을 보였다.


◇인덕션레인지 라인업 확장중…중저가 모델도 만든다= 이 제품을 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한 눈에 반한다. 그러나 유일한 단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리뷰드닷컴 등에서 이 제품은 9.9점을 맞을 정도로 극찬을 받은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3000달러 후반으로 선뜻 사기는 어려운 가격이다. 유럽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역시 빌트인 모델로만 출시, 제품을 설치하려면 싱크대 상판 정도는 빌트인으로 교체해야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최찬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장은 "보통의 블랙 색깔의 유리로는 LED불꽃이 투과되지 않아 소재 자체를 비싸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곧 저렴한 소재의 제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업을 확대, 북미 조리기기 시장 1위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냉장고 등 여러 가전제품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조리기기 시장의 벽은 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이 제품을 바탕으로 시장을 잡겠다는 것.


최 부장은 "갈수록 전기인덕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가스 수요는 줄고 있다"며 "중장년층은 유해가스가 나오지 않아 건강에 좋다는 이유, 젊은 층들은 간결한 디자인이 끌린다는 이유로 인덕션 제품을 사고 있어 세대를 아우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제품을 곧 소비자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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