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630만 파운드로 증액, 4대 메이저 총상금 모두 1000만 달러 돌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총상금이 무려 1000만 달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총상금이 일제히 1000만 달러(111억1600만원)를 돌파했다.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을 개최하는 로열앤에인션트골프클럽(R&A)이 지난 26일(한국시간) "올해 총상금을 지난해보다 90만 파운드 오른 630만파운드로 결정했다"고 발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이어 1000만 달러 시대에 합류했다. 오는 8월에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은 연초에 이미 총상금을 1000만 달러로 확정한 상황이다.
다른 메이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금 증액에 인색한 디오픈은 2004년 400만 파운드, 2012년 500만 파운드를 넘어서 100만 파운드가 늘어나는데 8년이나 걸렸다. 이번에는 그러나 3년 만에 130만 파운드가 늘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까지 1000만 달러 무대가 모두 5개가 된 셈이다.
이른바 '메이저의 상금 경쟁'이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이 800만 달러에서 900만 달러로 올린 게 출발점이다. PGA챔피언십은 그러자 한꺼번에 200만 달러를 증액해 1000만 달러를 채웠고, 마스터스와 US오픈이 올해 다시 100만 달러를 더해 수준을 맞췄다. 우승상금 역시 18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메이저 2연승'으로 단숨에 360만 달러(40억원)를 벌어 들였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지난 15일 메이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챔피언십의 총상금 35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30년 전 메이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1986년 마스터스(총상금 75만8600달러) 우승 당시 14만4000달러를 받았다. 스피스의 올해 마스터스 상금은 니클라우스의 12.5배에 달했다.
상금 규모라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가 빠질 수 없다. 캐딜락챔피언십과 캐딜락매치,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등이 925만 달러, 1000만 달러 시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즌 막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총상금도 825만 달러다. '돈 잔치'의 종착역은 페덱스컵 보너스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1000만 달러의 잭팟'이 기다리고 있다.
동력은 물론 세계 최고의 흥행이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3년 폭스TV와 연간 1억 달러의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켰다. 메이저대회는 여기에 "없어서 못 파는" 고가의 입장권과 기념품, 식음료 판매 수입을 더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요즈음에는 LPGA투어 메이저의 총상금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이다. US여자오픈이 400만 달러, KPMG챔피언십(350만 달러)과 에비앙챔피언십(325만 달러), 브리티시여자오픈(300만 달러), ANA인스퍼레이션(250만달러) 등이 뒤따르고 있다. 그동안 만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챔피언스투어에 비해 인기가 낮았다는 점에 비추어 괄목상대할만한 성과다.
국내에서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의 총상금이 12억원으로 가장 많고, GS칼텍스매경오픈과 신한동해오픈, KPGA선수권 등이 10억원이다. 여자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의 총상금이 8억원, 한국여자오픈과 KLPGA챔피언십, KB금융스타챔피언십 등이 7억원이다. KLPGA투어에 메이저는 아니지만 또 다른 빅 매치가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한화금융과 올해 신설된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의 총상금이 12억원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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