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26일 대학 총장들을 만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2015 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대학내 양성평등 현안에 대해 총장들과 질의, 답변하는 시간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대학가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문제 등에 대해 "대학은 정규 교직원 외에 시간제 교직원이나 학생들까지 예방교육을 시켜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총장이 학교의 성폭력·성희롱 대처 시스템을 한번 점검만 해줘도 (예방) 효과가 크다"며 "총장들이 직접 피해자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직접 챙겨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학의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이 91% 실시되고 있지만 교육 참여율은 61%로 다른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초중고교와 비교해 가장 낮은 편"이라고 설명하며 "교육이 잘되거나 시스템이 잘 된 곳은 성문제가 안터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장관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폭력·성희롱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대학 입학단계에서 학생들에게 (성문제 관련 사항을) 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 총장들에 관련 사항을 부탁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대학에서 한달에 한번씩 성폭력 예방 교육 수업을 열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수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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