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경기침체 및 메르스 파장으로 소비심리 위축
6월 소비자심리지수 2년 6개월래 최저치 기록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소비…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의지에도 주목…하반기에는 반등할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상반기 가짜 백수오 파동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스르)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꺽이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하반기에는 소비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메르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정부가 추경예산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 및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르스가 6월 말에 끝날 경우 한국의 GDP 손실규모가 4조425억원(연평균 GDP의 0.26%), 7월 말에 끝나면 9조3377억원(연평균 GDP의 0.61%), 8월말까지 가면 20조 922억원(연평균 GDP의 1.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주요 금융기관들도 메르스 사태 이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저금리, 저유가에 따른 구매력 및 민간소비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여파로 그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올해 성장률을 기존 3.1%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이 발표한 금융기관들(한국금융연구원 2.8%, 산업연구원 2.9%)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 역시 지난25일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 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에서 3.1%로 낮춰서 발표했다
실제 어제 발표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전월대비 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로 소비가 얼어붙었던 지난 2012년 12월에 9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5월 세월호 참사 직후 소비자심리지수는 104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절대 수치상과 하락폭에서 세월호 참사때보다 심리가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세월호는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국한돼 있었고, 사회 전반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메르스 사태는 나도 피해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진 것도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이하이면 향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표를 이용해 산출되는데,6월에는 이 지표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국민들의 경제상황 인식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건강식품 관련 매출이 급감했고 홈쇼핑 및 백화점들은 제품 환불 등의 문제로 손실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또한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소비감소 추세 속에 유통, 여행, 음식료 등을 비롯한 소비관련주들의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수출 등 국가 전반적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반기는 소비주들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는데다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의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발생 3주차 소비를 분석해본 결과 여전히 전년동기 대비로는 감소했으나 1,2 주차보다는 그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조짐은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매출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6월 첫째주 전년대비 9.8%의 매출 감소를 겪었던 이마트는 둘째주에는 -4.6%로 감소폭이 작아졌으며, 셋째주에는 4.3%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도 첫째주 -6.5%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으나, 셋째주에는 -3.8%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강남, 홍대를 비롯한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25일 정부는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추경예산을 발표했다. 추경규모는 세입경정 5조원과 세출경정 5조원 등 10조원이 넘는 규모이며, 추경을 포함해 총 15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성장률 3%대 지키기에 나섰다.
한 연구원은 "3월과 6월 시행된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이번에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하면서 하반기 시중 유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소비 회복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03년 사스와2009년 금융위기 및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소비지출이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추경예산을 편성했으며, 당시 추경예산 시행 이후 민간소비지출 및 국내 성장률이 함께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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