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25일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결하지 않기로 당론을 모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후 취재진들에게 "국회로 다시 돌아온 국회법에 대해서 표결에 응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며 "상당히 다수가 재의 표결을 안 하는 게 당청관계를 위해서도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와 국회가 특히 우리 여당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건 안 좋겠다고 걱정을 많이 해서 재의 표결은 안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관해선 "일부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저와 당대표, 최고위원들과 같이 의논해 당청관계를 복원시킬 길을 찾을 찾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께서 당청관계, 특히 소통이 잘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걱정 많이 했다"며 "특히 원내대표인 저와 청와대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걱정도 하시고 질책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저도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당청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에 대해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사퇴 요구도 몇 명 있었지만, 거의 절대 다수가 '봉합하고 좀 더 잘해주길 바란다' '사과하려면 사과하라' 이렇게 했기 때문에 유 대표도 그 뜻을 받아서 고민하겠다고 했다"며 "결론은 의총에서 나온 이야기를 모두 모아 최고위에 한 번 더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당청관계를 위해 "소통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개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