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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례 "물은 그만, 꽃잎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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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의 상징 '물세례', 감기 등 부작용도 속출, 대안은 '꽃잎세례'

우승 세례 "물은 그만, 꽃잎이 어때?" 박성현의 한국여자오픈 우승 당시 물 세례.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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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에서 다양한 우승 축하 세례는 또 다른 볼거리다.

피말리는 승부를 끝내는 챔피언퍼팅이 마무리된 뒤 가족과 동료들이 18번홀 그린에 모여 펼치는 축하 세례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정도가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잘못된 축하 세례로 인해 웃고 즐겨야 할 순간이 때로는 고통의 시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물세례가 대표적이다. 박성현(22)은 지난 21일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우승 직후 생수 세례를 받았다. 중계를 맡았던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왜 하필 물을 뿌리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15일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골프장에서 끝난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남편 남기협(33)씨와 함께 물을 맞았다.

물론 축하의 의미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마음은 고맙지만 물 때문에 '생고생'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나란히 3승씩을 거두고 있는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ㆍ비씨카드)은 물세례를 받은 뒤 감기에 걸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바들바들 떨면서 콧물까지 흘리는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다.


맥주나 샴페인 등도 마찬가지다. 여자선수들에게는 옷이 젖어 속살이 비치는 단점까지 있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고려해 흰색 의상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가는 뜻하지 않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스코어카드 제출과 시상식에 이어 인터뷰, 팬 사인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젖은 옷을 입고 2시간을 버텨야 한다. 사실 한국에서의 물세례는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보통 상대를 모욕할 때 물을 끼얹는다.


우승자와 축하를 해주는 사람 모두 만족할만한 세례는 없을까. 요즈음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방법이 바로 '꽃잎'이다. 김보경(29)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이정민이 E1채리티오픈에서, 전인지가 S-OIL챔피언스에서 우승했을 때 등장했다. 선후배들이 꽃잎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와 챔피언에게 뿌려주며 축하해 주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KLPG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물 대신 꽃잎으로 대체하자"는 우승 세례에 대한 권고 지침을 만들어 대회 주최 측과 선수들에게 알렸다. 강제사항이 없어 아직은 물과 맥주, 샴페인 등이 혼용되는 상황이다. 전인지는 "아무리 더운 여름 날씨라도 물세례를 받으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며 "꽃잎세례를 받으니까 기분까지 상쾌했다"고 만족했다.


우승 세례 "물은 그만, 꽃잎이 어때?" 김보경의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 당시 꽃잎 세례. 사진=KLPGA 제공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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