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양약품(사장 김동연)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 미국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일양약품에 따르면 미국 국가연구소에서 진행된 1,2차 체외실험 결과 일양약품의 항바이러스 신약후보물질은 기존의 미국 에볼라 후보물질보다 간접비교에서 10배 정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글견 실험을 통한 반감기와 체내 분포 및 흡수도도 타 물질에 비해 월등함이 확인됐다.
미국의 국가연구소는 이같은 결과와 동물실험 진행을 일양약품에 통보했고, 이 회사는 동물실험에 필요한 샘플과 자료를 보강해 미국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해 한단계 높은 실험실(BSL4)에서 진행된다. 현재 국내에는 이런 실험실이 없어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체외실험을 미국 국가연구소에 의뢰한 것이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2만7000명의 환자와 1만10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40%의 치사율로 죽음의 바이러스로 꼽힌다.
일양약품은 "시장성도 적고 투자비 회수도 불분명하지만 인류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비롯한 불특정 바이러스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신약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개발한 에볼라 후보물질은 최근 기니의 임상실험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높거나 어린아이에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발표됐고, 캐나다 제약사가 임상중인 “텍미라”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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