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소니와 샤프가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신뢰를 호소했다. 주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소니 주주총회에서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최고경영자(CEO)는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며 "그동안 사업구조 개혁에 신경썼다면, 앞으로는 이익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60억엔 적자를 기록하고 상장 이후 56년만에 처음 배당을 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사죄했다.
하라이 CEO는 201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까지 높이고 5000억엔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창조의 소니'라는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소니의 '창조와 도전'이라는 이념은 제품 개발과 설계, 제조, 판매 등 모든 부문에서 계승되고 있으며 구조개혁 가운데서도 결코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영진의 태도가 주주들에게 '수익만 좇고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한다'는 불안감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주총장에서도 한 주주는 "ROE를 중시하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을 위한 목표 아니냐"며 기술 개발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경영재건을 추진중인 샤프의 주주총회 분위기는 소니보다 더욱 심각했다. 다카하시 고조(高橋興三) 사장을 포함한 임원 전원이 실적 악화에 대해 고개숙여 사죄하고 향후 회사 재건 방침을 설명했지만, 주주들은 경영진의 무능을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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