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심부름 대신 로켓 발사에 참여하는 스페이스X의 인턴들
운전면허와 도전정신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가능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우주 항공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스페이스X'의 인턴들은 커피 심부름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는 일'을 수행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주일에 80시간이 넘도록 일을 하기도 한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페이스X의 인턴들의 채용과정부터 근무환경, 업무내용들에 대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가 화성에 이주한다는 꿈을 내걸고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다. 미국 군용 및 정찰 위성 발사를 책임지고 있는 스페이스X는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젊은이들에게 우주 항공 기술의 최첨단을 경험시키기 위해 매해 약 700명의 인턴을 고용한다. 인턴십 소개에 따르면 인턴 지원에 필요한 스펙은 운전면허증 뿐이다. 인턴십 소개에는 "불가능에 겁을 먹지 않고 미칠 듯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페이스X의 일원이 되길 바랄 것"이라고 설명한다.
◆ 혁신적인 채용 절차 = 인턴 채용은 두 번의 심층 인터뷰로 진행된다. 전화 인터뷰는 고도의 직무관련 질문과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들로 구성된다. 본사에서 근무했던 한 인턴은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답에 도달하는지를 알기 원한다"며 "호수 중심에 떠 있는 보트에서 돌을 호수로 던졌을 때 수면의 수위가 올라갈지 내려갈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답했다.
◆ 엘론 머스크CEO와 난상토론 = 모든 인턴들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스페이스X는 주기적으로 인턴들만을 위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한다. 인턴들은 전기차, 우주 항공 등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앨론 머스크를 비롯한 스페이스X의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한 인턴 "그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인턴들에게 자신이 접근가능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언제든 인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자세를 보여줬다"고 했다.
◆ "일주일에 80시간도 넘게 일해" = 인턴들은 직책이나 월급에서 정직원 만큼 대우받지 못하지만 그들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한 인턴은 "스페이스X에서 일하는 가장 좋은 점은 근무시간이 유연하다는 것"이라며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한적도 있다"고 농담을 건냈다. 또 다른 인턴은 "일과 생활의 밸런스가 거의 없을 지경"이라며 "사람들은 집에 가는 것보다 일하는 것에 더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경험" = 스페이스X인턴들의 보상 수준은 다른 정보기술(IT)기업에 비해 특별히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인턴들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한 인턴은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하드웨어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상을 바꿀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인턴들은 실제로 로켓을 발사한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제공되는 복리후생 = 스페이스X는 인턴들에게 거주지를 제공해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부여한다. 스페이스X에서 제공하는 숙소에 머물기를 원치 않는 인턴들에게는 915달러 수준의 렌트 비용이 지원된다. 인턴들은 마리나 델 레이에 있는 투 배드 아파트를 제공받고 30분마다 회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건강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멋진 식당도 갖춰 직원들은 5달러에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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