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억만장자 기업인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14일(현지시간) 무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지만 보조 추진 로켓을 재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실현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4시10분(우리시간 15일 오전 5시10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1950kg 상당의 식량과 장비를 실은 무인우주선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당초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9는 13일 오후 4시33분께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천둥번개를 동반한 구름 등 기상 악화로 발사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도달해 이곳에서 활동 중인 6명의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과학 실험 장비를 전달한다. 드래곤에는 지난 가을부터 미국 인스턴트 커피만 먹던 이탈리아 출신 여성 우주인 사만사 크리스토포레티를 위해 제작된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도 실렸다.
스페이스X의 드래곤 발사 성공은 이번이 7번째다.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16억달러(약 1조7500억원)에 달하는 12번의 화물 운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무인우주선 발사는 성공적이었지만 발사에 동원된 보조 추진 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이번에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발사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발사 후 바다에 떨어지는 보조 추진 로켓 회수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런 머스크는 우주선을 대기권 밖으로 쏘아올린 후 분리된 뒤 바다에 떨어지거나 불타 사라지는 보조 추진 로켓을 재활용하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대서양에 길이 91m, 폭 52m 정도 크기의 플랫폼(드론 쉽)을 띄워 발사하고 난 로켓의 1단 부분이 이 플랫폼에 떨어지게끔 설계했다.
머스크는 무인우주선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로켓이 드론쉽에 착륙했지만, 추진체가 심하게 훼손돼 재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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