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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실패→실패→실패…도전의 시간이다

시계아이콘02분 37초 소요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굴하지 않는 '로켓 회수' 도전사

[과학을 읽다]실패→실패→실패…도전의 시간이다 ▲드래건 우주화물선.[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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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첫 번째 도전 실패!
두 번째 도전 또 실패!
세 번째 도전 역시 실패!

로켓을 재활용하겠다는 한 사나이의 도전 과정을 말해주는 내용입니다. 세 번이나 실패했는데도 굴하지 않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SpaceX)의 엘론 머스크 CEO입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5시10분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화물선 드래건(Dragon)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됐습니다. 이번이 여섯 번째 임무입니다. 드래건은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각종 실험 장비를 실어 나르는 화물선입니다.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죠. 최근 미국의 우주개발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민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시스템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그중 단연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중심에 있습니다.

◆실패의 연속에 선 사나이=스페이스X는 그동안 여러 차례 드래건을 통해 화물을 우주정거장에 수송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 임무 수행입니다. 특히 경쟁사인 오비탈사이언스사의 우주화물선인 시그너스가 지난해 10월 안타레스 로켓에 실려 발사 도중 폭발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아직 별 문제없이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외부 경쟁업체에 있지 않습니다. 자신과의 싸움, 즉 내부에 존재합니다. 엘론 머스크 CEO는 드래건을 쏘아 올리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로켓을 재활용하겠다는 선언을 한 겁니다.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을 뚫고 우주공간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발사체가 필요합니다. 로켓이라고 부르죠. 드래건은 스페이스X가 만든 팔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갑니다. 지금까지 로켓은 연료를 모두 쓴 뒤 우주선과 분리되고 이후 바다에 떨어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1회용이었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이가 엘론 머스크 자신입니다. 로켓이 우주선을 본궤도까지 올린 뒤에 이 로켓을 소프트랜딩 기법으로 바다 한 가운데 재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죠. 엘론 머스크는 이를 위해 드론 바지선까지 준비했습니다. 팔콘9가 드래건을 안전하게 우주로 보낸 뒤 천천히 내려와 대서양에 준비돼 있는 드론 바지선에 안전하게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엘론 머스크가 이 같은 도전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비용 때문입니다. 로켓은 한 번 만드는데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천억 원이 들어갑니다. 만약 재활용이 가능하다면 이런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로켓을 연착륙시키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게 되는 셈입니다.


[과학을 읽다]실패→실패→실패…도전의 시간이다 ▲엘론 머스크.[사진제공=NASA]

◆도전을 즐기는 사나이=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엘론 머스크의 이 같은 도전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시도가 또 다시 폭발했다'는 기사를 다뤘습니다. 드론 바지선에 내려앉던 로켓이 배를 강타했고 폭발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엘론 머스크의 멘트를 담았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켓이 배에 착륙했는데 생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1회용 로켓이 아닌 재활용 로켓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도전은 이로써 또 다시 실패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실패입니다. 지난 1월 첫 번째 시도가 있었습니다. 드래건은 지난 1월10일 오전 4시47분 팔콘9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드래건은 성공적으로 우주로 나갔고 드래건이 우주로 무사히 올라간 뒤 팔콘9는 서서히 대서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래건 발사에 이용됐던 팔콘9 로켓을 대서양의 미리 준비된 배에 연착륙(Soft Landing)시키기로 한 겁니다. 불행하게도 이 같은 1차 도전은 실패했습니다. 팔콘9 로켓이 사전에 준비된 배에 착륙할 때 45도 기울어져 내려앉았고 이 때문에 배와 충돌, 폭발하고 말았던 거죠. 이 장면을 본 뒤 당시 엘론 머스크의 한 마디가 의미심장합니다.


"완전 해체되는 이벤트였다. 배는 조그마한 상처만 입었다. 아주 흥미로운 날이었다(Full RUD-rapid unscheduled disassembly-event. Ship is fine minor repairs. Exciting day!)"


이어 던진 말도 그의 우주에 대한 '굴하지 않는 도전'을 느끼게 합니다. 로켓이 폭발했음에도 엘론 머스크는 "적어도 정확한 지점에는 내려앉았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쳤던 엘론 머스크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섰습니다. 지난 2월에 있었는데 이때는 바다 날씨가 안 좋고 거친 파도까지 몰아치면서 역시 무산되고 말았죠. 세 번째 도전까지 실패한 뒤 엘론 머스크는 그럼에도 체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이 같은 의지에 대해 전 세계 네티즌들은 그의 트위터에 "다음 기회에 꼭 성공하기를" "실망하지 마십시오. 기회는 또 있습니다"는 댓글로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과학을 읽다]실패→실패→실패…도전의 시간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전망대인 큐폴라.[사진제공=NASA]

◆특별한 장비 실은 드래건=어쨌든 로켓 재활용 계획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채 시험대에 올라 서 있습니다. 15일 발사된 드래건에는 한편 특별한 장비가 들어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커피메이커인 'ISSPresso'입니다. 이 장비는 특별한 기구를 이용해 우주 공간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치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 상공 350㎞에 떠 있습니다. 저궤도인데 하루에 열여섯 번씩 지구를 돌고 있죠. 우주정거장에는 큐폴라(Cupola)라고 부르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사방이 창문으로 돼 있어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언제든 지켜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지구의 파노라마 사진은 이곳에서 촬영된 것들입니다.


지구 상공 350㎞에서 마시는 커피 맛은 어떤 맛일까요. 로켓 재활용에는 또 다시 실패한 엘론 머스크. 우주비행사들에게 잊지 못할 우주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메이커를 보냈다는 것에 위로를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금쯤 자신의 집이나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팔콘9 로켓 회수 과정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BhMSzC1crr0&feature=youtu.be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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