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종주의와 총기문제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백인 우월주의 청년이 흑인교회에 총기를 난사하면서 미국 사회에 두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코미디언 마크 마론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은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는 단순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검둥이(nigger)'라고 말할 정도로 무례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인종주의가 여전히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도 아니며 공공연한 차별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200~300년 전에 일어난 일을 하루아침에 완전히 없던 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인종 문제의 뿌리가 깊고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규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총기협회(NRA)가 너무 강하게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샌드훅초등학교 사건 이후 의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로 인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미국 상원은 그 사건 이후에도 총기 규제 법안을 부결시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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