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30% "주요 인프라시설 안전 불만족"

건설산업연구원 조사…가장 투자 시급한 시설은 '도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시민 10명 중 3명은 교통·학교·다중이용시설 등 주요 인프라시설의 안전상태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투자가 시급한 시설로는 '도로'가 꼽혔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9.1%가 주요 인프라시설의 안전상태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보통(중립)'은 49.7%, '만족 이상'은 21.2%였다.

주요 인프라의 안전과 성능에 대한 투자 수준에 대해서도 절반을 넘는 57.2%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방재시설 확충 수준과 관련해서는 70.8%가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시설별 성능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물었더니, 35.1%가 '우수하지 않다'고 했다. '우수하다'는 14.6%, '보통이다'는 50.3%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하철이 3.27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고 학교가 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체육시설(2.95점)과 상수도(2.91점), 교량(2.85점), 도로(2.79점), 하수도(2.77점), 전통시장(2.71점), 도시침수저감시설(2.58점)은 보통(3점)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관련 시설의 안전과 성능 개선을 위한 투자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시설별로 60~70%가 찬성했다. 특히 가장 투자가 시급한 시설로 도로(76%)를 꼽았다. 다음으로 침수저감시설(73.4%), 지하철(72.7%), 학교(68.3%), 하수도(66.7%), 상수도(65.6%) 등으로 뒤따랐다.

재원 마련 방법으로는 서울시 재정 지출 항목 조정(64.7%)과 서울시 재정 확충(62.5%)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석인 건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시 인프라시설의 안전도에 대해 불만족과 만족의 비율이 3대 2로 조사된 것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향후 주요 인프라의 노후화와 재해·재난에 대비해 보다 종합적인 안전 정책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