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정부의 해외시장 공략 전략에 힘입어 중국이 순투자국으로 변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부문을 제외한 1~5월 해외직접투자(ODI) 규모는 278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ODI 증가율 14.1%와도 눈에 띄게 비교될 정도다.
경제성장 둔화 탓에 올해 1~5월 중국을 향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0.5% 늘어난 3310억위안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ODI 규모와의 차이는 16% 정도로 좁혀졌다. 영국 경제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중국이 2017년께 ODI 규모가 FDI를 추월하는 순투자국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에는 해외시장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국유기업,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중국, 아시아, 유럽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대외 경제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밝히며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원해 왔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책은행들이 해외 차관을 통해 일대일로 전략 실행을 채찍질하며 중국의 해외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영국의 부티크 투자은행 그리슨스 피크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이 지난 15개월 동안 단행한 주요 67건의 해외 차관 가운데 70%가 일대일로 노선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또 67건의 해외 차관 중 절반이 일대일로 구축의 핵심인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건설과 관련된 사업에 할애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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