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비둘기 효과’가 미국 증시를 연 이틀 뜨겁게 달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종합지수는 180.10포인트(1.00%) 오른 1만8115.8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옐런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이후 반등하며 31.26포인트가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최고치마저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1.34%나 오르며 5132.95에 거래를 마쳤다. FOMC를 앞두고 뉴욕 증시를 압박하던 거품론을 무색하게 만든 기록이다.
특히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을 논의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유럽연합(EU)이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하는 악재가 터졌지만 주요 지수들은 1% 안팎의 상승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옐런의 비둘기 효과가 그만큼 강력했다는 의미다. 옐런 의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으로 첫번째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첫번째 결정은 물론 이후 금리 인상은 철저히 경제 지표를 감안해서 신중히 검토한 뒤에 나올 것임을 강조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과 Fed의 신호를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부담감을 상당히 덜어낸 분위기다. 월 가 주변에서도 Fed가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란 판단이 확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옐런의 기자 회견이후 올해 금리 인상 로드맵이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엘런 의장이 금리 인상 이전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하며 앞으로도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크 파버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Fed가 올해 금리 인상을 할지 의문스럽다"면서 “현행 제로 수준(0~0.25%)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역시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은 철저히 경기 지표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는데 미국 경제가 올해 중 충분히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전문지 가트먼 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자 역시 올해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ed가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12월에도 크리스마스의 흥을 깰지 의문이 든다"고 전망했다.
반면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오는 9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 매번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면서 내년말 기준금리는 1.75~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펠로리 역시 “어제 FOMC 이후 다소 확신이 떨어졌다”는 단서를 붙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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