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과 일본이 다음 주 남중국해 분쟁해역 인근에서 필리핀과 각각 합동 해상훈련을 한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건설 중인 인공섬을 놓고 주변국과 미국, 일본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훈련으로 해석된다.
먼저 미국과 필리핀 해군의 연례 합동훈련(CARAT)이 오는 22일 남중국해 분쟁해역 인근에 있는 필리핀 팔라완섬 해상에서 실시된다고 필리핀 온라인매체 인콰이어러넷이 18일 전했다.
양국 해군은 P3 오리온 정찰기와 헬리콥터, 군함 등을 동원해 수색ㆍ구조 훈련을 하며 군사 공조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필리핀 해군은 남중국해 주변 해역에서 수색ㆍ구조 훈련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훈련 계획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2∼26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참여하는 가운데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4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표명한 이후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두 정상은 일본의 방위 장비와 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자위대 소속 항공기와 함정들이 재급유와 물자 조달을 위해 필리핀 기지를 이용할 수 있게 일본과 '방문부대지위협정'(VFA) 체결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양국 해군은 지난달 12일 필리핀 서부 마닐라만과 수빅만 사이 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중국이 지난 16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이 일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히자 미국, 일본, 필리핀 등이 반발하는 등 영유권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