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나다 제치고 美주택시장 큰손으로

1년간 美주택 구매에 286억달러 투자 '사상 첫 1위'…캐나다는 112억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이 미국 주택시장에서 캐나다를 제치고 최대 외국인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동안 중국인들은 미국 주택 구매에 286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후 미국 주택 구매를 주도했던 캐나다인의 구매액은 절반도 안 되는 112억달러에 그쳤다. 중국이 캐나다를 제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79억달러)와 멕시코(49억달러), 영국(3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매 건수에서도 중국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이 구매한 미국 주택 중 16%는 중국인 소유가 됐다. 캐나다인의 비중은 14%였다. 구매액에서 중국의 절반도 안 되는 캐나다가 구매건수에서는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중국인들의 고가 주택 구매가 많았기 때문이다.

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평균 49만9600달러에 주택을 구매했는데 중국의 평균 주택 매입 금액은 두 배 가까이 높은 83만1800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입 건수는 20만9000건을 기록해 1년 전 집계에서보다 10%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 탓에 주택 구매 건수 자체는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래금액은 1040억달러로 922억달러를 기록했던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했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주에서 외국인의 주택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들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 따뜻한 지역을 선호한 반면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의 주택을 집중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얼리티 다이렉트의 제이슨 장 에이전트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근의 매스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주택 가격도 중국인들 때문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에 신규 주택이 나오면 사가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은 중국인이고 한 명은 인도인, 한 명은 미국인"이라며 "중국인들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이 곳에 집을 사고, 겨울철 휴양을 위해 플로리다에 집을 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