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편지 임종·부부 사망' 메르스에 억장 무너지는 가족들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편지 임종·부부 사망' 메르스에 억장 무너지는 가족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됐거나 병원 격리 조치로 가족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가슴 아픈 사연이 하나둘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메르스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모두 23명이다.


대부분의 메르스 환자들은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을 거둔 탓에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다. 시신으로부터 바이러스 추가 감염이 될 수 있어 장례 역시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로 병원 전체가 폐쇄된 곳에 입원한 일반 환자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A(65)씨 가족은 '편지 임종'으로 사랑하는 부인과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A씨는 뇌경색 증상으로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사망했다. 하지만 병동이 '코호트'(감염환자 발생시 병동 전체를 의료진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돼 있던 상태여서 가족들은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A씨의 남편은 결국 "아내에게 쓴 편지를 대신 읽어줄 수 있느냐"고 의료진에 간곡히 부탁했다. 전화를 받은 간호사는 그가 불러주는 편지를 받아 적은 뒤 오전 10시께 환자에게 이를 읽어줬다.


남편은 부인에게 '○○엄마, 나와 만나 38년 동안 고생도 하고 보람 있는 일도 많았는데 갑자기 당신과 헤어지게 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평소 당신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당신의 뜻을 잘 새겨서 앞으로 자식, 손자들과 살아갈 것이오.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살림을 일으키고, 약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못난 남편 회사에서 큰 책임자로 키워내고, 당신과 나의 노후 준비도 잘 진행했는데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라며 절절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 세상에서 있었던 모든 근심 떨쳐버리고, 천국에서 행복하게 남은 우리들을 지켜봐 주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의료진의 도움으로 가족의 마지막 인사를 건네받은 A씨는 같은 날 오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부부가 모두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 나 격리돼 있다가 한쪽을 떠나보낸 뒤 이후 남은 배우자마저 사망한 사연도 있다.


지난 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36번 확진자 B(82)씨는 아내 역시 감염으로 격리돼 있던 탓에 유리창 너머로 이별을 해야 했다. B씨는 9일 천식과 고혈압 등으로 대전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다 감염됐다. 환자 본인과 부인, 아들까지 모두 가족 6명이 격리된 상태로 지냈다.


B씨는 3남 1녀를 뒀지만 마지막 순간엔 이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환자 가족은 방호복을 입고서라도 병실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병원은 정부의 격리 방침대로 이를 허가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같은 병원에 격리됐던 어머니만 유리 너머로 남편의 눈 감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편을 간호하다 감염된 B씨의 부인 역시 18일 새벽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숨졌다. B씨의 부인은 고혈압과 폐렴을 함께 진단받은 상태였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함께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녀들은 보름 간격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떠나보내는 아픔을 마주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탓에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국내 3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C(76)씨는 지난 4일 사망했다. 하지만 아들과 딸이 메르스에 감염돼 제때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다. 당시 C씨의 딸(46)은 4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아들(44)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감염 위험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화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들과도 제대로 된 작별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에 더해 유족들은 장례 절차 앞에서 또 한번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주변의 눈치 때문에 화장터 영업이 끝나기 직전이나 끝난 후 비밀리에 시신을 옮기는가 하면 메르스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사람들 때문에 가족들만 빈소를 지키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편 메르스 확진자는 이날 3명 추가돼 165명으로 늘었다. 현재 격리 조치 중인 사람은 6729명으로, 지금까지 메르스로 인해 격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누적 격리자는 모두 1만1211명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