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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도 ISS 설득에 총력‥"삼성물산 합병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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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 의사결정 좌우할 ISS 설득 작업에 삼성-엘리엇 총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ISS 설득 작업에 나섰다. 삼성그룹이 ISS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병과 관련해 외국인 주주들과 연대 세력을 구축하려는 삼성과 엘리엇의 세 싸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8일 엘리엇은 한국어 웹사이트(www.fairdealforsct.com)를 개설한 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자사 주장에 대한 근거 자료를 게재했다.

엘리엇은 이날 27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게재하며 "이 자료는 ISS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ISS가 이번 인수 제안을 검토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ISS는 글로벌 주주총회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총 안건과 관련해 입장을 정할 때 권고안을 제시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사실상 이번 합병과 관련해서도 삼성물산 외국인 주주들이 찬성, 반대 여부를 결정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엇은 현재 합병에 반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찾아 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ISS 설득에도 나서 ISS가 이번 합병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이날 "삼성물산이 한국 건설 선두업체인데도 지난해 12월 상장된 제일모직과 비교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건설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물산 0.64, 현대건설 0.98, GS건설 0.66, 대림건설 0.68로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삼성물산의 자산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기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등 계열사 지분을 제외하고 다시 계산하면 삼성물산의 PBR이 -0.06으로 기형적으로 낮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반면 제일모직 주가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제일모직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1배로 코스피 지수 PER(11배)보다 훨씬 더 높고, 제일모직 1년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은 58배로 이 또한 코스피(7배) 대비 높다고 주장했다.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인데 제일모직은 코스피의 3배에 달한다고도 지적했다.


또 2014년 기준으로 제일모직은 통합 삼성물산 매출 비중이 8%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비율(1대 0.35) 산정이 현저하게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엘리엇측은 "이번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삼성물산의 주주들에게 심각하게 불공정하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지하지만 그 진행 과정에 수반되는 계획이나 절차가 모든 기업지배구조 기준을 반드시 준수해 이뤄져야 한다"며 "삼성물산의 주주들의 이익 또한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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