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단체·기업체 감소 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 5년간 사립대학 기부금 규모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기부는 증가했지만 단체나 기관, 기업체 기부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2009~2013년 대학기부금 총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 156개교 기부금 총액은 2009년 5418억원에서 2013년 3791억원으로 5년만에 30%가 줄었다.
기부금 분류별로는 5년새 기증자가 기부금의 용도를 지정하는 지정기부금은 599억원, 기부금의 용도를 지정하지 않는 일반기부금은 286억원, 외부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연구개발 목적으로 받는 연구기부금은 74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단체ㆍ기관 기부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기부금 총액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923억원이었던 단체ㆍ기관 기부금이 2013년 155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에 2009년 단체ㆍ기관 기부금은 기부금 총액 중 55.6%를 차지했지만 2013년 36.6%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또 기업체 기부금도 2009년에 비해 7억원 가량 소폭 감소한 반면 동문이나 대학 구성원을 중심으로 모아지는 개인 기부금은 31억원가량 증가해 상반된 증감세를 보였다.
대학 기부금 총액은 줄었지만 서울 주요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돼 특정 대학에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3년 사립대학 기부금 중 상위 10개 대학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51.2%(1940억원)로 전국 대학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앞서 2009년에도 45.4%(2452억원)를 차지해 비슷한 지적이 있었으나 비중이 6%p 높아진 것이다.
이 중 2013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고려대로 428억원을 받았다. 이어 연세대 375억원, 이화여대 285억원, 동국대 179억원, 성균관대 151억원, 한양대 150억원, 중앙대 117억원, 경희대 98억원, 서강대 77억원, 아주대 7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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