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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신문도약, '信의 한수' 준비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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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기고
포털로 유통 주도권 넘어갔지만 생산력은 여전
콘텐츠 질 높여 믿고 볼 수 있다는 이미지 유지해야


[기고]신문도약, '信의 한수' 준비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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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대한 국내외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신문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언제 '종이'신문이 사라지느냐다.

전문가들은 신문 종말의 근거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체 미디어가 급증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한 뉴스 이용의 일상화로 신문을 찾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 신문의 현실이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조직의 변화도 더디다. 결국 구독자와 발행부수의 급감을 지켜보는 처지가 돼 버렸다.

신문은 이러한 위기의 원인을 인터넷 환경에서 뉴스 유통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본다. 정확한 진단이다. 인터넷이 나타나기 전에는 신문사가 뉴스 생산과 신문 유통을 담당했다.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뉴스 이용은 몇 개 포털사이트에 집중돼 있다.


매개자를 자처하는 포털사이트지만 실제로는 언론사 브랜드를 통한 뉴스 이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포털사이트 내에서 개별 뉴스 단위로 이용되기 때문에, 포털사이트의 뉴스 유통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최근에는 다른 인터넷 서비스가 뉴스 유통을 넘보고 있다. 국내외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뉴스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지대한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도 있다.


재가공을 통해 뉴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은 뉴스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으며, 자체 뉴스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신문 등 언론사가 뉴스 유통 권력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마지막 기회로 여겼던 인터넷에서 뉴스 유통을 장악하지 못한 신문이 인터넷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는 만무하다. 인터넷에서 뉴스 유료 이용은 찾아보기 힘들며, 광고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뉴스 유료 이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해외 사례를 찾기 어렵다. 찾더라도 헐값에 이용자를 늘려 광고 수익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임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유료 뉴스 비즈니스 모델은 신화일 뿐이라는 자조가 들린다.


하지만 신문의 사회적 존재 가치가 줄어들진 않았다. 대체적으로 신문이 생산한 뉴스는 여전히 다른 미디어에 비해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신뢰도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에서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신문이 생산한 뉴스가 훨씬 더 많이 이용된다. 뉴스 유통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 시대기는 하지만 유통을 위해 필요한 뉴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자는 여전히 신문이다.


최근 신문 저널리즘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매섭다. 단기간 내에 뉴스 유통 권력을 다시 장악하기는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에서 신문의 신뢰도 추락은 우려할 만하다. 질적으로 우수한 뉴스를 생산해 많이 유통되게 하는 것이 신문의 가장 현실적인 생존 방안이다. 믿고 보는 신문이라는 신뢰 제고가 급선무라는 얘기다. 이를 통해 신문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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