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국제 챌린저 결승서 日 오자키 리사 제압
같은 왼손 세계 6위 크비토바 롤모델로 훈련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여자 테니스 이소라(20ㆍNH농협은행)는 14일 끝난 고양 국제 여자 챌린저 테니스대회(경기도 고양시 성사시립테니스장)에서 생애 첫 챌린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소라는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기준 국내 1위 한나래(22ㆍ인천광역시청ㆍ232위)를, 준결승전에서 동갑내기 친구 최지희(20ㆍ수원시청ㆍ536위)를 물리쳤다.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70위 오자키 리사(20ㆍ일본)를 세트스코어 2-1(6-4, 3-6, 6-4)로 꺾었다. 대회를 앞두고 원인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져 고민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졌다. 그는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소라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다. 그의 올해 목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200위대 진입이다. 2013년 8월 12일 309위까지 올랐던 이소라의 세계랭킹은 511위까지 떨어졌다.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200위권에 든 선수는 한나래와 장수정(20ㆍ사랑모아병원ㆍ246위) 둘 뿐이다. 그는 "일단 200위권에 빨리 진입해야 그 다음 목표인 WTA 투어 출전(통상 세계랭킹 100위)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소라는 국내 여자 선수로는 흔치 않게 왼손잡이다. 상대 코트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는 대각선 스트로크가 좋다. 특히 포핸드 스트로크 때 공에 회전을 많이 걸어 오른손잡이 상대 백핸드 쪽을 공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소라는 "스트로크 싸움에서 기회를 잡은 뒤 발리 등 네트플레이를 더 잘해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위기 상황에서 점수를 따낼 수 있는 '다운더라인' 기술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다운더라인은 공에 강한 회전을 걸어 직선 방향의 상대 코트 구석을 공략하는 기술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모두 다운더라인 공략에 능하다. 박용국 NH농협은행 테니스단 감독(50)은 "공이 정점에 올라갔을 때 한 박자 빠르게 스윙하면 (다운더라인의) 정교함을 다듬을 수 있다"고 했다.
이소라는 평소 세계랭킹 6위 페트라 크비토바(25ㆍ체코)의 경기를 자주 챙겨 본다. 크비토바는 이소라와 같은 왼손잡이로,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2011ㆍ2014년 윔블던)한 선수다. 이소라는 "나와 같은 왼손 선수라서 공을 칠 때 다리 위치와 움직임 등을 유심히 본다"고 했다.
이소라는 15일부터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국제 여자 챌린저 테니스대회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후 7월 3일부터는 한나래, 장수정과 함께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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