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유저테스팅 설문조사 결과 소개
응답자 35%, 친구추천에 소극적…27%는 비방
서드파티 앱 불만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오는 26일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국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애플워치를 발매한 국가에서의 실제 소비자 평가는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15일 포브스가 시장조사업체인 유저테스팅(Usertesting)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애플워치를 좋아하지만 대부분은 친구에게 추천할 정도로 고무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저테스팅이 52명의 애플워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8%는 애플워치를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35%는 추천에 소극적이었으며 27%는 아예 애플워치를 깎아내리기까지 했다.
개방형 질문에서 19%의 사용자들은 서드파티 앱들이 불만스럽거나 어렵다고 답했다. 이들은 서드파티 앱들이 애플워치에 내장된 앱에 비해 더 느리거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한 사용자는 유저테스팅에 "애플워치는 잠재력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성능이 가장 큰 문제다. 앱 화면은 불편하고 앱들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쓸모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1987년부터 1997년까지 애플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했던 마카엘 메이스 유저테스팅 부사장은 "만약 애플이 사용자들로 하여금 흥분하게 만들고 더 추천하게 하고 싶다면 추가적인 유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서드파티앱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이 2007년 처음 나왔을 때는 가장 훌륭한 모바일 웹 브라우저 경험을 선사했다"며 "우리가 사랑할 만한 앱은 애플워치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드파티 개발자들과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015'에서 애플워치OS2를 발표했다.
애플워치OS2에서는 개발자들이 아이폰과 독립적으로 애플워치에서만 동작할 수 있는 네이티브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애플은 또한 개발자들에게 내부 센서와 기능들에 대한 접근 권한도 부여했다. 서드파티들도 디지털크라운(용두), 심장박동센서, 탭틱엔진, 가속도계, 마이크로폰 등을 이용해 보다 다양한 앱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애플워치 사용자들은 오는 가을에서야 이러한 개선된 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9%의 사용자들은 가장 유용한 기능으로 걸음 수를 측정하거나 운동 목표를 추적하는 기능을 꼽았다. 19%는 햅틱 진동을 통한 알림 기능을 선택했다. 68%의 사용자는 아이폰을 꺼내보는 횟수를 줄어들게 만든 알림 시스템을 통해 그들의 삶이 좀더 편리해졌다고 응답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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