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인한 격리대상이 13일 하루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4000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13일 오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일일상황점검 브리핑에서 격리대상이 전날보다 334명 늘어난 4014명이라고 밝혔다.
격리자수는 첫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달 20일 64명에서 지난 11일 3805명으로 계속 증가하다 격리대상의 잠복기가 끝나면서 12일 368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확진자 등 12명이 추가로 감염이 확인되면서 격리자가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중대본 총괄반장은 "삼성병원에서 노출된 이후 서울이나 창원 등 다른 지역에서 전파되는 것이 앞으로 메르스 유행의 고비"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협력해 최대한 추가 전파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된 137번 확진자(55)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데 지난달 27~29일 14번 확진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 총괄반장은 "이분은 2일부터 12일까지 증상이 있는데도 계속 근무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노출된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이 부분과 관련 제3의 새로운 슈퍼전파가 되지 않도록 민관합동TF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의 3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선 "의료기관이나 자택격리 모니터링 중에 확진돼 추가 전파의 가능성은 거의없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또 이날 서울과 평택행 기차를 비롯해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 등 9곳을 추가로 공개했다. 누리로 1727호 3호 객차의 경우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가 탑승한 열차로 지난 4일 오전 9시20분 서울을 출발해 10시15분 평택에 도착했다.
추가 명단공개 병원 ▲용인 수지산부인과(외래) ▲양지삼성의원(외래) ▲김포우리병원(외래 선별진료소) ▲춘천시 현대의원(외래) ▲원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 ▲경주시 이운우내과(외래) ▲경주시 서울내과(외래) ▲경주 이피부과이원(외래) 등이다.
보건당국은 병원간 메르스 감염이 계속 일어나는 만큼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 17개 시도 의료기관 담당자에게 메르스와 관련된 지침을 배포하고 메르스 확산에 대응토록했다.
아울러 82개이던 메르스 핫라인(109)을 이날부터 105개로 증설 운영키로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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