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운전자 '4차 간염'·성남 10세 이하 초등세 불포함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하루만에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 결과 12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0일 숨진 76번째 환자(75ㆍ여)를 구급차로 이송한 운전자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사람간 '4차 감염'이 다시 확인됐다. 133번째 확진환자(70)인 구급차 운전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를 이송할 당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14번 환자(35)에게 감염된 '3차 감염자'고, 14번 환자는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서 최초 확진자(68)와 접촉한 환자다.
또 2차 유행의 근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31번째 환자(59)는 지난달 27일, 132번째 환자(51)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체류하면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5명의 확진자도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각각 1명과 3명 신규 감염자가 추가됐다. 이들은 모두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했던 16번 환자(40)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27번째 환자(76·여)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다.
128번째 환자(76)와 129번 환자(87)는 지난 22~28일 16번 환자와 대청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고, 130번째 환자(65·여)는 이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병인이다.
이로써 대전 건양대병원 확진자수는 10명, 대전 대청병원 감염자수는 11명으로 두자릿수가 됐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는 성남시에서 2차 양성으로 확인된 91번 환자(49)의 아들(7)은 포함되지 않았다. 10세 미만의 이 초등학생은 지난 9일 1차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전날 2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국립보건연구소에서 재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초등생의 감염경로를 놓고 성남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보고있는 반면, 보건당국은 부친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다녀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재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날 확진자 가운데 118번 환자(67ㆍ여)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사망자는 이 환자는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118번 환자는 지난 9일 아주대병원 격리병실에서 입원했다 10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상태가 사흘만인 이날 오전 3시30분께 숨을 거뒀다. 이 환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고혈압을 앓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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