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텔런트 구준표씨가 출연한 2009년 '꽃보다 남자' 첫 회에는 외국 헬기가 등장한다. 바로 벨사의 407 다목적 헬기다. 미군에서는 이 모델을 이용해 무인 헬기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미국 노드롭 그루만사와 벨사는 지난해 무인헬기인 파이어-X(Fire-X)를 개발하기도 했다. 벨사의 50년 이상의 헬기생산능력과 노드롭 그루만의 60년 무인기 기술이 합해진 셈이다. 파이어-X는 감시정찰과 표적획득을 위한 센서를 탑재하고 이륙후 14시간 이상의 체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함상이착륙이 가능해 해상작전임무능력까지 갖췄다.
미해군에서는 MQ-8B 파이어 스카우트(Fire Scout)도 운용중이다. 이 헬기는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실제 크기의 첫 무인헬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에는 미국 해군의 구축함 USS 제이슨 던험에서 32회의 이착륙 시험을 마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시험에서는 USS 던험의 시야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배로 돌아오는 시험도 3차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MQ-8C와 이전모델인 MQ-8B는 조종석에 조종사를 태우지 않는 대신 지상이나 함정 내 설치된 통제실에서 원격으로 이들을 조종한다. 미 해군은 지난 2009년부터 MQ-8B를 운용해 왔으며 이 드론헬기는 정찰, 정보수집, 수색 임무 등에 투입됐다. MQ-8C는 MQ-8B보다 크기가 더 크며 물건을 운송할 수 있는 중량도 더 크다. 300파운드를 싣고 12시간 머무를 수 있어 비행 가능 시간 역시 더 길다. MQ-8B는 동일중량으로 날 수 있는 시간이 5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무인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7년부터 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500MD를 활용해 무인헬기를 전력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바로 '리틀버드 H-6U'다. '리틀버드 H-6U'는 2012년 첫 비행이후 올해 말 다시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2012년 시험비행당시에는 육군항공학교 활주로를 이륙해 주변지역을 15분간 비행하고 나서 착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존 유인 헬기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운용비용이 낮고 정비가 쉽다. 신속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기동성이 높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미해군의 MQ-8B의 경우 대잠헬기인 SH-60보다 연료는 25%, 정비는 10%이하에 불과하다는 점을 볼때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다. '리틀버드 H-6U'는 수평선 수색, 화물 재보급 및 퇴각이동, 통신 중계, 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무인기 업계에서는 최근 10년 간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무인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무인기 시장 규모는 2000년에 24억달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0년 5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주기로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 공군은 2025년 이후 전투기 50%를 무인화 추진하고 있으며 미 육군에서는 2035년까지 유인 정찰기, 헬기, 수송기 등을 전부 무인기 또는 유무인기 겸용화 추진중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미 의회는 연방항공청(FAA)에서 민수용과 군수용 무인기를 올해부터 비행할 수 있도록 하고, 2025년까지는 모든 무인기가 국가공역에서 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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