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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치사율 7.3%…평균연령 7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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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통계 살펴보니

메르스 치사율 7.3%…평균연령 7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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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치사률이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메르스 확진환자는 122명이고, 이 가운데 9명이 숨져 사망률은 7.3%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전세계 메르스 사망률 36.8%에 훨씬 못 미친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는 3번 환자(76)와 6번 환자(71), 25번 환자(57·여), 36번 환자(82), 47번 환자(68·여), 64번 환자(75), 76번 환자(75여), 84번 환자(80), 90번 환자(62) 등이 숨을 거뒀다.

이들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71.8세로, 4명이 70대다. 80대도 2명 포함되는 등 사망자 3명 중 2명(66%)은 70대 이상 고령자다. 남성이 6명으로 여성(3명)보다 두 배 많았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사망자 전원은 이미 다른 질환을 앓고있었다. 4명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천식과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4명이 암환자였다. 3번과 64번 환자는 각각 담관암과 위암을 앓았으며, 70번 환자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증, 90번 환자도 간암 병력이 있다.


6번 환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2011년에는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36번과 84번 환자는 세균성 폐렴과 판막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아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25번 환자도 평소 천식에 시달렸고, 60대인 47번 환자도 판막 질환을 앓았다. 사망자 전원이 고령이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콩팥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만성 신장병 환자는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이 해외의 메르스 환자 1천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암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44.3%로, 건강한 환자의 10.7%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메르스 환자는 모두 4명으로 평균 53.8세로 사망자 평균연령보다 18세 적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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