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 되려면 해킹부터 멈춰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상원의원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서한을 보내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 슈머(민주·뉴욕), 린지 그라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두 명의 상원의원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최근 발생한 미 연방인사관리처(OPM)에 대한 해킹 사건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중국이 해킹을 중단할 때까지 IMF는 위안화를 SDR 통화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이번 해킹은 중국이 저질렀던 행동 중 가장 뻔뻔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글로벌 자금 공급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행동부터 앞장서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FT는 상원의원들의 이같은 주장과 위안화가 저평가 돼 있다고 밝힌 재무부 환율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슈머 의원은 중국의 환시 개입 등 시장조작에 대해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등 강경파로 분류된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의 잇단 해킹이 글로벌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면서 SDR 통화에 포함되기까지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MF는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통용되는 통화만 SDR에 편입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위안화가 다른 화폐들과 자유롭게 교환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단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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