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나카 교토대 교수 "임상 통해 안정성 확보할 것이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일본 줄기세포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야마나카 교수는 유도만능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iPSC)를 이용해 내년에 파킨슨 병 치료에 나설 예정에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과학기자대회 둘째 날 'iPSC를 통한 의학의 새로운 시대(New Era of Medicine with iPS Cells)'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그는 현재 관련 연구소(CiRA)에서 iPCS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CiRA에서 현재 연구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며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도파민 적용성을 이용해 다시 환자에게 이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거치고 있고 유전자 변이 등에 대한 부작용 등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iPCS 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줄기 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짧은 시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iPSC를 이용한 치료가 상용화되기 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최근에야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며 "매우 적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임상 실험이 있어야 하고 또 우리 연구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iPCS를 통한 치료는 10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줄기 세포에 대한 일본인들의 기대감은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심포지엄이나 편지, 혹은 이메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환자가 문의를 해 오는데 iPCS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자극야기 다능성 획득(STAP)' 세포에 대한 논문 조작 결과에 대해서 그는 "처음 STAP 세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매우 놀랍고 흥분됐다"고 말한 뒤 "조작이 밝혀지면서 매우 실망했고 연구 결과를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에 대한 감시와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과학자는 일반 대중의 신뢰를 밑바탕으로 연구를 해야 한다"며 "우리 연구소에서는 연구자들이 이런 신뢰성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으로 꼽히는데 이에 대한 물음에 "가능한 모든 인터뷰 요청에 응하려 하고 있는데 연구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의 제약 상 그렇지 못했는데 특별히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한편 야마나카 교수는 iPSC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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