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리딘 박사, 축사 통해 첫 호암상 심사 소감 밝혀…이건희 회장 쾌유 기원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이 노벨상 심사 위원을 초빙해 격과 위상을 다시 한번 높였다.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5회 호암상 시상식'에 특별한 인사의 축사가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호암상 심사를 맡은 스벤 리딘 박사가 주인공이다. 스벤 리딘 박사는 스웨덴 왕립과학기술원 소속이자 노벨상 심사 위원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까지 호암재단은 노벨 재단 인사들을 위촉해 심사 과정에서 코멘트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심사단에 노벨 재단에서 노벨상 심사 위원을 맡고 있는 스벤 리딘 박사와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박사 등을 포함시켰다.
해외 석학들을 심사에 직접 참여시켜 후보자들의 업적을 국제적 차원에서 검증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 역시 격과 의미를 한층 더할 수 있게 됐다.
축사를 맡은 스벤 리딘 박사는 "호암상은 지난 1991년 첫 시상 이래 번영하는 한국사회가 이룩해 온 성취와 진보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라며 "호암상과 노벨상, 이 두 상의 심사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큰 영광이자 인간의 담대한 정신으로 이룬 위대한 업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벤 리딘 박사는 "인간의 노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실패로 실패야 말로 최고의 스승"이라며 "오늘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상자들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친숙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스벤 리딘 박사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건희 회장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김병윤 호암상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정관계, 법조계, 학계, 재계, 금융계, 언론계, 문화체육계, 사회복지계, 외교 사절 등 총 550명의 인사들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축하 연주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이 맡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상식 시작 직전 조용히 행사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뒤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호암상 축하만찬을 주재할 예정이다.
축하 만찬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외빈들과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가 오너 일가와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수뇌부들이 참석한다.
한편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大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美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大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으로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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