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GS리테일이 해군 군마트(PX) 위탁운영자로 재선정되면서 해군 장병들이 비싼 가격에 PX를 다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군과 국방부 국군복지단이 해마다 GS리테일에 받는 수수료 때문에 장병들의 불편함을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국군복지단은 2010년 GS리테일과 그해 7월부터 이달까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해군 PX운영을 GS리테일에 맡겼다. GS리테일은 매장리모델링 등 사업초기자금 41억원을 투자하고 해군에 매년 40억7000만원을, 또 각 부대 위탁마트의 월 판매입금액의 2.5%를 별도로 국군 복지단에 지급해왔다. GS리테일은 군에 지급하는 금액 때문에 5년간 운영적자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GS리테일은 해군 장병들에게 육ㆍ공군보다 평균 16.2%가 비싼 가격으로 PX물품을 판매했고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2013년 10월에 "PX가 민영화되면 판매물품 가격이 오르게 되고 결국 봉급이 적은 병사들의 복지에 역행한다"며 PX의 민영화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의 입장은 1년6개월 만에 바뀌었다. 국군복지단 전(前)단장이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방군인복지위원회'를 열고 신규 민영위탁 업체를 선정하기로 하고 GS리테일에 내달부터 2020년 6월30일까지 5년간 해군PX 216개의 운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계약은 연간 운영수수료를 10억원, 최저 할인율은 30%로 했기 때문에 장병들의 혜택이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군이 해마다 수수료를 받기 위해 장병들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계약관계는 모두 국군 복지단이 주계약을 하기 때문에 해군에서는 이 사항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의 PX사업이기 때문에 국방부는 모르는 사항이며 해군에서 설명할 사항"이라고 말을 돌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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