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상반기 시작…다음달 5일까지 사업자 입찰서류 접수
알뜰폰 업계 사업 쟁탈전…눈치싸움 시작
軍 "지난해 시범사업 진행…반응 좋아 확대"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창군 이래 최초로 시도되는 '군장병 렌털폰' 사업을 앞두고 알뜰폰 사업자간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군복지단(이하 복지단)은 군장병 렌털폰 사업을 위한 '휴대폰 대여 서비스사업 운영 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다음달 5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복지단은 사업자 선정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중 '군장병 렌털폰'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군장병 렌털폰' 사업은 군장병의 휴가나 외박, 외출 시 통신수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군 부대 내 마트(PX)에 배치해 영외에 나가는 군 장병들에게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군장병 렌털폰' 사업은 육ㆍ해ㆍ공군의 모든 장병과 군무원이 대상이며, 사업규모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여하는 모든 기기에는 모바일단말관리(MDM) 시스템이 탑재, 영내에서는 통화ㆍ문자ㆍ인터넷ㆍ카메라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앞서 복지단은 지난해 하반기 인천 해군 인방사, 육군 27사단,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 국군체육부대 등에서 약 두 달간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복지단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행해본 결과, 부대측이나 장병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기무ㆍ보안 관련 부서와 함께 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이 '시중보다 저렴한 이용료'를 추구하는 만큼 '낮은 요금'을 내걸은 알뜰폰 업계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시행 전 복지단이 제시한 선결 요건들은 이통 3사보다 네트워크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적합하다"면서 "말 그대로 이통사들은 망을 빌려주기만 해도 이익이기 때문에 굳이 사업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자 신청자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업자는 복지단이 제시하는 조건에 충족하면 현장실사 적격업체 심의 등을 통해 최종 선정된다. 운영ㆍ보안시스템 등 사업 시행 전 선결요건과 대여ㆍ반납 과정에 대한 검증도 이뤄진다.
복지단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공항이나 호텔에서 제공되는 선불폰 렌털 사업을 군에 접목한 개념"이라며 "외출이나 공무 등으로 영외에 나갈 때 지시사항 등이 잘 전달되지 않는 구시대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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