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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가 왔을 때 "아빠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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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솔 '아빠 캐디', 안송이는 '선배 아빠 캐디'로 반전, 김하늘도 "아빠 도와줘"

슬럼프가 왔을 때 "아빠가 필요해~" 지한솔과 아버지 지희웅씨.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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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버지만큼 든든한 사람이 없다.

프로골퍼도 마찬가지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반전을 이룬 선수들의 뒤에는 항상 아버지가 있었다. 지한솔(19)과 안송이(25ㆍKB금융그룹)가 대표적이다. '아버지의 힘'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한솔은 '슈퍼루키'의 모습을 되찾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후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6년 차 안송이는 생애 첫 우승을 노릴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한솔이 바로 아마추어 통산 8승을 거둔 새내기다. 올해 신인 중 최고 계약금(2억2000만원)을 받으며 '루키돌풍'을 예고했지만 '잔인한 4월'을 보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과 세인트나인마스터즈 '컷 오프', 삼천리투게더오픈 78위 등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보여줬다. 당연히 "과대 포장 됐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아버지 지희웅씨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딸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 캐디로 나선 것이다. 지한솔은 실제 경기력이 180도 달라졌다. 두산매치플레이에서는 당시 상금랭킹 1위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끈질긴 승부 끝에 2위에 오르는 등 이후 '톱 10'에 세 차례 진입했다. "아빠가 가방을 메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했다.


안송이는 선배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이채다. 2011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심현화(26)의 아버지 심웅섭씨가 안송이의 캐디백을 맡았다. 2010년 투어 데뷔 이후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안송이가 'SOS'를 쳤고, 심현화의 아버지는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세인트나인마스터즈와 두산매치플레이에서 3위에 오르며 상금랭킹 15위(1억316만원)를 달리고 있다.


요즈음에는 아버지가 캐디로 나서는 빈도가 줄어드는 추이다. 위기상황에서는 그러나 '골프대디'가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김보경(29)은 올해도 아버지 김정원씨와 함께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입성한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은 예상과 다른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일본인 캐디 대신 아버지 김종현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슬럼프가 왔을 때 "아빠가 필요해~" 안송이와 캐디를 맡은 심현화의 아버지 심웅섭씨. 사진=KLPGA 제공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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